칠륜의 기록자 — 제1장 〈칠륜의 씨앗과 폐읍의 연(緣)〉
『칠륜의 기록자』 제1장 〈칠륜의 씨앗과 폐읍의 연(緣)〉 — 의식공명(意識共鳴) 확장판 폐허 속 우물에서 빛을 만난 청년 현운, 그 순간 그의 몸속에서 일곱 개의 윤이 피어난다. 그것은 기(氣)의 시작이자, 우주와 인간을 잇는 첫 공명의 신호였다. 칠륜의 기록자 ― 제1장 第1節 〈폐읍의 안개, 칠륜의 씨앗(七輪之種)〉 폐허는 바람의 언어를 잃은 지 오래였다. 그곳, 폐읍(廢邑) 은 천 년 전 문명의 심장이라 불리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단 하나의 기운도 흐르지 않는 죽음의 지대였다. 하늘은 낮게 깔렸고, 흙은 눅눅했으며, 시간조차 이곳을 잊은 듯 고요히 응고되어 있었다. 그 황량의 중심에서 한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. 현운(玄雲) ― 검은 도포를 걸치고, 긴 머리카락을 허리에 묶은 채, 그의 두 눈은 구름..